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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근황 (이러고 삽니다)

무기력 디톡스를 읽고

하필이면 도대체가 2025. 3. 9. 00:28

이 책은 코로나 이후 집단적 무기력에 빠진 우리 사회를 위해 쓰여진 책이다 저자는 서울대병원의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로, 오래도록 사람들의 마음을 치유하기 위해 힘을 써온 사람이다.

저자는 무기력에 빠진 요인을 3가지로 꼽는다.

  1. 정신적 요인: 스트레스와 압박감으로 인한 무기력
  2. 신체적 요인: 몸과 마음은 연결되어 있다는 것에서 출발하는 내용으로 마음의 건강으로 신체적으로 나른해지고, 그로 인한 무기력
  3. 환경적 요인: 세상 앞에서 내가 무력함을 느끼는 것

저자는 위의 3가지를 토대로 각자가 겪는 무기력을 설명한다. 나의 경우에는 위의 3가지가 복합적으로 왔던게 아닐까 싶다

이후 저자는 무기력한 마음을 활성화 하기 위한 마인드 부스팅 방법을 제시한다.

  1. 1단계: 2차 스트레스를 끊어라 저자는 스트레스를 두가지로 구분한다. 1차 스트레스는 내가 아닌 외부로부터 비롯된 스트레스 2차 스트레스는 나로부터 비롯된 스트레스이다. 구체적으로 설명하자면, 타인이 나를 비난하면 1차 스트레스이며, 이를 토대로 ‘나는 정말 쓰레기야’하면서 자기 비난에 빠지는 것은 2차 스트레스이다
  2. 2단계: 자기 연민, 내 감정에 공감하라 나로서는 제일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이었는데, 타인의 어려움에 공감하듯, 나라는 사람의 감정에도 공감해줘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3. 3단계: 반추 사고의 고리를 끊어라 이미 지나간 일을 계속해서 곱씹으며 괴로워하지 말라는 내용이다. 지나간 것은 더 이상 돌이킬 수 없으니, 일정 이상 되뇌이는 것은 자신을 괴롭힐 뿐이라는 내용이다.
  4. 4단계: 마음에 시동을 걸어라 동기가 부여되는 완벽한 타이밍은 없다. 그러니 자신의 행동을 활성화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으라는 내용이었다. 저자는 특히 익숙한 일상 생활에서 찾아볼 것을 권했다. (잠깐의 산책, 친구하고의 스몰 토크와 같은)

이후의 내용은 더 이상 무기력에 빠지지 않기 위한 멘탈 강화 혹은 마음을 다치지 않는 요령과 같은 내용이었다. 모순적이게도 이 책의 제목은 ‘무기력’ 디톡스이지만, 디톡스보다는 내 마음을 케어하고 관리하는 내용이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멘탈 강화의 방법으로는 다음의 방법을 추천했다

  1. 멘탈 브레이크 바쁜 일상 가운데 쉼을 가지라는 내용이었는데, 단어와 달리 방법은 그리 거창하지 않다. 일하는 중간에 잠깐의 커피 타임 혹은 사색을 가지는 정도면 충분하다 이는 내 마음에 잠깐의 숨돌릴 틈을 마련해준다
  2. 오늘의 메모리를 관리하라 하루를 마무리하며, 좋은 일은 없었는지 되새기고, 그 날 하루를 ‘나쁘지 않았어’의 감정으로 마무리하라는 내용이다. 어째서 ‘오늘도 특별했어’가 아니냐고 묻는다면, 이는 이후에 후술할 내용과 이어진다
  3. 행복 강박에서 벗어나라 반드시 모든 나날이 행복할 필요도 없고, 그럴 수도 없다. 가령 설탕을 먹은 뒤, 단 음식을 먹을 때 보다, 소금을 먹은 뒤 단 음식을 먹을 때 더 달게 느껴지는 것 처럼, 오늘이 나쁘지 않았다면, 설사 불행했더라도, 이는 행복이 찾아왔을 때 더 큰 행복을 느끼게 해주는 원동력이 된다
  4. 자신의 감정과 거리를 둬라 때때로 자신의 감정을 타인화 하여 3인칭으로 대해보자 타인의 슬픔에는 100% 공감할 수 없는 것처럼, 자신의 감정을 타인화하는 것은 지금의 힘든 감정을 이겨내는데 도움을 준다. ’아 그렇게 내가 힘들었구나’

이러한 내용은 나의 마음과 일상이 무너지지 않도록 도움을 준다는게 저자의 논리였다. 나로서는 공감되는 내용도 있었지만, 과연 도움이 될까 싶은 내용도 많았다.

이후 저자는 관계를 맺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나의 힘듬이 타인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는 내용인데, 아래와 같은 예시를 든다

  1. A라는 사람은 B에게 자신의 힘듬을 호소한다
  2. B는 처음에 열심히 들어주지만 매일 반복되는 대화에 어려움을 느낀다
  3. B는 점차 A를 멀리하게 된다. 그러나 A를 나쁘게 생각하지는 않고, 오히려 자신이 자주 연락하지 않는 것으로 인하여 A가 상처 받을까 걱정한다

이런 논지였다. 절대로 서로가 다투거나, 싫어진 것은 아니나 A가 너무 B를 의지함으로 인하여 서로가 소원해지고, B는 걱정이 하나 더 늘었다. 때문에 저자는 건강한 관계를 위한 적정 거리를 제시한다. 물론 그렇다고해서 자신의 고민을 지인에게 털어놓지 말라는 의미는 아니다 어제는 힘든 일을 호소했다면, 오늘은 즐거운 이야기를 나누는게 좋다는 것이다 또한 다른 예시를 하나 더 들었는데, 때때로 가벼운 관계로 만난 사람에게 허심탄회하게 고민을 털어놓는게 도움이 될 수도 있다는 내용이었다. 요컨데 내 주변인은 나를 잘 알기 때문에 때로는 나에게 직언하지 못할 수도 있다. (저자는 이는 효율성에 비유했다) 하지만 나를 잘 모르는 사람이라면 오히려 직언하기 쉬우니, 고민을 해결하는게 효율적일 수도 있다는 내용이었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직장 생활에 관한 이야기를 한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내용은 ‘리더가 무조건적으로 팀원을 공감하지 않아도 되며, 때로는 리더로서 힘든 일이 있음을 팀원들에게 공유하라’는 내용이었다. 일반적으로 리더는 팀원들을 공감해주고, 그들의 고민이 해결될 수 있도록 도우라고 한다. 그러나 이런 리더들은 앞선 관계의 사례처럼 팀원으로 인하여 리더가 감정적으로 빠르게 지치는 원인이 될 수도 있다는 것. 또한 팀원들에게 자신의 힘듬을 공유함으로서, 팀원들이 리더에게 공감하고, 팀으로서 좀 더 바람직한 성과를 내기 유리하다는 논리였다.

이 책은 여전히 우울증으로 치료중인 나의 눈에 띄어 읽히게 된 책이었다. 지금의 나는 ‘매일의 일상이 힘들며, 무엇을 해야한다는 것이 부담’되는 상황이다.

책의 많은 내용에 공감하는 한편, 나의 감정에 대한 관점을 어떻게 바꿔야할지 막막하다. 아니 바꿀 생각이 없는 걸지도 모르겠다. 그러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 나는 나를 공감하지 못하면서, 타인을 공감하려 노력해왔다 나는 나를 사랑하지 않으면서, 타인에게 사랑 받고 싶어했다 나는 나의 회복을 말로만 말하면서, 실제로는 그 회복을 어떻게해야할지 알지 못한다. 나는 모순적이며, 이 상황에서 벗어날 생각이 없는걸까?

그런데 저자가 말했다 ’삶의 의미를 찾으시라, 사람은 어두운 곳에 갇혀 있어도, 이곳을 나갈 수 있다는 “희망”만 있다면 어떤 어둠도 견딜 수 있다’

나의 삶의 의미 때때로 고민만 했지, 찾아야할 이유를 깨닫지 못했다 솔직히 때때로 나는 죽어도 괜찮지 않을까하고 생각한다. 의미를 찾지 못했으니, 삶에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제는 정말로 찾아보자, 나의 삶의 의미를

그리 거창할 필요는 없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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